[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양평서울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겨냥해 국정조사까지 시사하면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정조사를 거론하면서 당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양상이다.
당 진상규명 특위, 국정조사 요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원희룡) 장관 답변도 답변을 준비하겠지만, 그들은 (이슈가 부각되는 것을) 막기에 급급하다”며 “이 부분은 원 장관과 대통령실이 당당하다면 국정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상임위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관련 논란이 명명백백 밝혀지는 상임위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제가 누누이 촉구했듯, 기본적인 자료를 달라고 1주일 넘게 요구했는데도 (국토부에서는) 자료 안 오고, 아무도 전화도 안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토부의 비협조적 자세와 원 장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상임위에서 노력하겠지만 국정조사에 갈 수박에 없는 것 아닌지 판단한다”고 국정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국토부 장관이 (양평서울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한 부분에 대해 고발을 내일 경기도당과 함께 양평군 군의원과 함꼐 지역위원회에서 진행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국토부 장관도 타깃…“국정조사보다 원 장관 사퇴가 먼저”
이날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원희룡 장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논란에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었다는 걸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면, 또는 이에 대해 사업음모 관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받거나 지시받은 게 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 대신 그 고발수사 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현재 의혹들이 근거가 없고 누구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 간판 내리시라’고 했던 원희룡 장관의 발언을 책임지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경기 양평군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와 관련한 질의를 이미 한 바 있으므로, 원 장관이 질의를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면 토지의 유무를 모를 리 없다는 주장이다.
설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에 대해 “관련 토지자료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던 매우 중요한 일이었기에 원 장관이 결코 흘려들을 수 없었던 내용”이라며 “고속도로 종점부근에 김건희여사 일가 땅이 있었단 걸 알았다면 정치생명 걸겠다 했으니 원 장관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견 후 ‘국정조사와 사퇴 중 무엇이 먼저냐’는 질문에도 “사퇴”라고 답했다. 자신의 발언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미 국정조사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쟁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고 위기를 맞았으나 정쟁을 걷어내고 지역주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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