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며 연일 비판하면서 야권 내 갈등이 우려된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 바 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는데,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문 대통령에게 제청한 뒤 사의를 표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사건에 대해 자신을 유임시켜야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고, 자신이 물러나면 검찰총장(윤 대통령)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았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제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는데 이러한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어 지난 3일에는 KBS ‘더라이브’에 나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이자 민주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대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고 겨냥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라며 “검찰 정권이 사법리스크를 만들어가는 건데, 이 사법 피해자보고 ‘당신 때문’이라고 집안싸움에 전념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내에서는 추 전 장관의 사실상의 정치 복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벌이면서 윤 총장의 정치적 성장 발판이 됐는데, 총선 전 그의 복귀가 당에 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직무집행 정지 등 박해받는 이미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줬지 않냐.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체중이 엄청 커졌다”며 “그것 때문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고, 대통령이 되는데 거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본다. (추 전 장관도)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언론 등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치고 문 정권을 비판하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의 과거 지역구는 광진구을로, 현재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일종의 러브콜을 보내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친명계 의원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추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는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내고 안 보내고 할, 그런 사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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