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는 등 야권에 높은 수위의 발언을 하는 등 ‘전 정부 때리기’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도 반발하고 비판 수위가 커지는 만큼 비난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인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했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 측 인사가 전 정권을 비판한 게 이번 주에만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민의 70% 이상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를)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최근 간첩단 사건이 나오는데 문재인의 비호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연이은 전 정부 비판에 야권의 반발도 거세졌다. 민주당도 “일베도 하등 다를 게 없는 대통령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거리의 꼴통보수가 하는 말과 대통령이 하는 말은 달라야 한다”는 등 비판하는 단어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제2연평해전 21주년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난 정부에 있었던 대북정책들을 하나씩 짚어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이상적인 대북정책들을 이어갔고, 특히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이 북핵 위협, 국제사회를 통한 위협을 고도화시키는 과정도 막을 책무가 있었을 텐데 때만 되면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오히려 북한의 제재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맞는 일이냐’(는 것)”이라며 “이런 일에 대한 문제 제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 간 갈등이 커지면서 국회에서의 대립도 거세질 전망이다. 167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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