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대기업의 60.7%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최근 경영실적 부진에도 현재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겟다는 응답이 60.7%로 가장 높앗다.
이어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 축소’ 응답은 24.3%, ‘상반기보다 확대’는 15.0%로 조사됐다.
하반기 투자를 못 늘리는 기업들이 꼽은 이유로는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 33.7%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 11.7% 순이었으며, 반면 투자를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은 ▲업황 개선 기대감 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31.% ▲세제지원 및 규제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 14.6%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일부 기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으로 하반기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화긴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반기 대비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하겟다는 기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꼽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둔화 28.4%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세 지속 22.1% ▲고환율 지속 14.3%로 꼽았다.
실제로 올해 세계경제는 2%대 저성장이 예상되며, 전경련은 글로벌 긴축 추세와 불안한 국내 근원물가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냐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 기업의 67.2%는 본격적으로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36.4%, 하반기 30.8%다. 그 외에 ▲2025년 이후 11.2% ▲올해 하반기 10.3% 순으로 응답했다.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주요국 협력 강화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33.7%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55.1% ▲부정적 영향 11.2%로 긍정 답변이 부정 답변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기업들이 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제는 ▲R&D 공제 및 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 26.2%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 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16.2% 순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R&D 지원을 보다 확대하고 규제 개선, 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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