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구 맹성규 “새 노선 추진”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부가 추진하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18년간의 논쟁 끝에 무산됐다. 광명시 정가에서는 9일 “시민들의 승리”라며 이날 기획재정부 발표를 환영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 사업과 면제 사업 선정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은 심의 결과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예타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광명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경기 광명을 지역구의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재부 발표에 “당연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심의 결과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를 위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온 광명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극찬했다.
또 “위대한 광명시민과 박승원 시장을 비롯한 광명시 공직자, 시·도의원,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이승호 위원장, 박철희 집행위원장 등 애써온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기재부의 결정은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국민주권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명백한 사례”라고 했다.
곤혹스러운 인천…제2경인선은 어쩌나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되면서 난감해진 것은 인천시와 경기 서부지역이다. 인천 연수구 청학역에서부터 경기 광명시 노은사를 거쳐 서울 노량진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도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제2경인선은 인천시와 경기 서부의 숙원사업이지만 노선이 서울 구로구에서부터 노량진역까지 경인선을 공용으로 써야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구로구 차량기지가 이전되어야 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선결사업’이었던 셈이다.
이날 결과에 제2경인선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노선 변경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갑 지역구의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제2경인선이 기존 구로차량기지 구간이 아닌 신도림역으로 가는 대안노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경인선 대안노선에 대해 “올해 안에 국토부의 사건타당성조사 완료 및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국토부, 기재부 등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적극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광명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시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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