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60억 코인 투자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의혹을 해명한다며 은행 입출금 내역 등을 공개했지만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전날 밝힌 입장에 따르면 그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 주문해 9억8574만원 예수금이 발생했으며, 이 금액을 코인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고 실제 재산은 약 21억원 규모”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2021년 말 기준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전해에 비해 예금이 10억여원 증가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주식 매도대금 9억원이 고스란히 예금으로 들어가 재산신고 내역에 나와 있는데, 그렇다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9억원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거냐”고 물었다.
당 중진·경제통도 비판…“정치적 책임 있어”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논란을 “‘저 친구가 저렇게 돈이 많았어?’라고 깜짝 놀란 것”이라고 정리했다.
조 의원은 특히 김 의원이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서민 코스프레라기보다는, 어쨌든 우리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은 그동안 상대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도덕성을 많이 내세워왔고 그걸 선거 때 득표전략으로 삼았다”면서 “그러니 조금이라도 그런 도덕성에 흠결이 가는, 그게 실정법이 위반이 되든 말든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 게 있다면 상대방보다 훨씬 더 타격을 가무해야 한다”고 했다.
당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투자 논란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해충돌은 어떤 결과적 측면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직무와 경제적 활동 사이에 이해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면 (그게 이해충돌)”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이 코인 투자를 해서 60억원을 보유했었다고 하면 국민들이 ‘잘했다’고 하겠나”며 “사실관계를 떠나 의원이 코인이나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올렸다’, ‘손실을 봤다’ 이런 얘기 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하는 데 부합되지 않는다”고 했다.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출신으로, 당내에서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책임도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인 투자에서 이 큰 변동성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손실을 보고 했다. 얼마나 좌절을 겪었겠나”며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지 않은 채 ‘법적 문제 없는데 무슨 일이야’ 그러려면, 그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 투자자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제도를 정비해서 정상화시켜야 될지에 대해 봐야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며 “그런데 ‘제도가 이러해서 난 이렇게 했다. 거기서 뭐가 문제야’ 하는 자세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