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위장탈당' 논란의 중심에 있었가 최근 복당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비명계 의원들에게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 의원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것에 대해 “당시 안건조정이 성립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건조정이란 안건조정위원회를 뜻한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국회 상임위 법안 처리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여 3인, 야 3인의 6인으로 구성된다. 당시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안건조정위를 구성하겠다고 했으며, 비교섭단체 1명에 탈당으로 무소속 의원이 된 민형배 의원을 넣었다. 여 3인, 야 3인이 아닌 사실상의 여 4인, 야 2인이 된 것이다.
이에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을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이 가세하면서 검수완박 법안은 법사위를 통과했다.
민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굉장히 긴급한 비상상황이 될 테니 혹시 쓰임새가 있을지 몰라서 탈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치적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후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했고, 그때부터 반정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된 비판에을 역공했다. 민 의원은 자신을 비판한 이상민·이원욱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이 분들이 당시 합의안에 모두 동의했다. 그런데 그게 깨졌다”며 “그럼 그걸 깬 쪽을 향해 ’너희들은 왜 정치를 그렇게 무력화시켜서 안건조정위로 가지 않아야 될 과정을 가게 만들었냐‘고 (해야 했는데) 한 번도 비판 안 하더라”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제 행위, 안건조정위를 구성한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말한다”며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이어 “검사독재가 예견됐고 그걸 막아보려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이를 공격하면 오히려 반격을 해줘야 한다”며 “(이상민·이원욱 의원은) 이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상민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민 의원 복당에 강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상민 의원은 26일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했으며, 이원욱 의원은 “최소한 의원들과의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고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편, 민 의원은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면 어쩌겠냐는 질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합의가 이뤄졌는데 그걸 다시 깨고 다시 안건조정위 같은 것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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