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지는 리스크에 걸맞은 예금금리 수준 필요”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5대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낮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은행보다 훨씬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5대 은행의 대표적 예금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평균 3.34%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3.29%로 오히려 1금융권인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낮았다. 금융소비자에게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기에 찾는 곳으로 현재의 예금이자 수준은 저축은행이 왜 있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보다 저축은행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 점포 수도 적고 규모도 작아 은행보다 접근하기도 어렵다. 저신용자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부동산 PF대출도 많이 취급하므로 부실해질 위험도 있다. 저축은행 예금에도 5000만원의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만, 문제가 생기면 예금을 돌려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통상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은행보다 높다. 저축은행 예금자가 은행 예금자보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5000만원을 초과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의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6조5000억 원에 달한다. 금융소비자들이 지고 있는 리스크를 고려하면 현재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10.32%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평균인 4.8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5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7.12%로 5대 은행 평균금리의 약 2.8배에 달했다. 저신용자 리스크를 고려해도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과도한 수준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금융소비자가 저축은행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보다 리스크는 다소 높지만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금융소비자는 은행보다 위험하면서 이자도 적은 저축은행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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