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거취를 언급했는지의 여부로 친명과 비명계 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발언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이야기를 하셨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말미암은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원장 발언이 알려지면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감쌌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다.
비명계의 대표 인사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해당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17일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은 국가통합의 상징이기에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지, 그걸 갖고 갈등이 소재로 소환시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당이 단합해야 된다, 혁신해야 된다는 말씀은 너무 당연한 건데 이를 이 대표 거취로 해석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지원 원장이 어떤 말을 듣고 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만났을 때는) 얘기 안 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운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지금 여러 악재가 있다. 정치에서는 악재 때문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수습하고 극복하는지의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국민들께서는 그걸 보시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도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님께서 격려해주셨다”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단일대오를 강조했다는 취지의 박 전 원장 발언과 상충하는 셈이다. 박 전 원장은 단합을, 박 의원은 수습에 중점을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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