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3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직격하고, 국민의힘이 이에 반발해 고성을 지르는 등 여야가 전면 충돌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민생·경제, 외교, 안보, 안전, 인사 ‘5대 참사’로 규정했다. 또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된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는 물론 전 정부 인사까지 모조리 수사 대상이 됐다”며 “야당유죄, 윤심무죄인 윤석열 검찰에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윤심 살피는 데만 혈안이 돼 민심을 외면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준석 당 대표를 찍어내더니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 주저앉혔다. 유승민 후보도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이제 마지막 한 명 안철수 후보만 사라지면 국민의힘판 오징어게임이 완성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검사들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국민의 요구마저 무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와 검찰천하 권위주의로 일고나하는 등 검사시절 특권의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사를 무서워하는 건 죄 지은 사람”이라며 박 원내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야의 고방이 절정에 치닫은 것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했을 때다. 박 원내대표는 “대체 누가 대통령이냐. 불소추 특권이 김 여사에게도 적용되냐. 김 여사는 죄가 있어도 신성불가침이냐”며 “김 여사 주가조작 개입 의혹은 차고 넘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고 넘치는데 왜 상황이 이렇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검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 시절 얼마나 많이 파헤쳤냐”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있을 때 수사했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 특검하자고 주장하는 것 보니 웃음이 나온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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