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7일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일정을 취소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각각 6분씩 발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확실한 뒷받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 ▲당원이 주인되는 100년 정당 ▲화합과 존중으로 하나되는 정당 구현 ▲헌신하는 리더십 등의 5가지를 약속했다.
김기현 후보는 연설 중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고, 한번도 탈당하지 않은 정통보수의 뿌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을 오간 이력의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철수 의원에 대해 “과거 발언이나 행동 중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게 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며 “안 의원이 그 점에 대해 설명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SNS에 안 후보를 겨눠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냐”, “사드 배치가 국익에 해를 끼쳤냐”, “독재자 등소평이 롤모델이냐”고 하는 등 이념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4.7’, ‘0.73’, ‘170’이라는 숫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4.7’은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뜻하는 것으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단일화 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당선됐다.
‘0.73’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간의 지지율 차이(0.73%p)를 뜻한다. 이때도 안 후보는 막판 단일화를 이뤘으며, 이는 윤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170’은 내년도 총선에서 170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민주당의 현재 대표, 그리고 선출직 최고위원은 놀랍게도 전원 수도권”이라며 “이 사람들은 다음 총선 승부처는 수도권이라는 것을 알고 이미 진용을 다 갖추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수도권 지역구(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 의원임을 어필한 것이다.
앞서 안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지난 6일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튿날인 7일 곧장 전당대회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비전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봤냐”며 중도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