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 2일차이자 마지막 날인 3일 이준석계로 꼽히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천하람 변호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당 대표에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허은아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에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으로 예약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이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이날 허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하는 정권교체 여정에서 국민과 함께 가슴 벅찬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그 후 우린 석연찮은 과정으로 당 대표를 끌어내렸고 당협위원장 줄 세우기, 전대 코앞에서 룰 변경, 유력후보에 대한 비상식적 공격도 감행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본인의 동대문구을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탈락,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우리 당을 지지하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준 국민께서 지지를 거둬들이는 걸 보며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이 다시 절망에 빠지겠구나’, ‘더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총선 승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보수정치 본분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줄 세우기, 좌표 찍기, 조리돌림 등 구시대적 유물과 결단코 결별해야 한다. 저 허은아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며 출마의변을 밝혔다.

이어 천하람 변호사는 11시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당의) 문제는 지금 주류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를 박살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규정 바꿔서 특정인 유불리를 초래하거나 어안이 벙벙하게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중진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기 위해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정당을 국민이 신뢰하겠나?. 평소에 정치를 잘해야 신뢰가 쌓인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과 마찬가지로 룰 변경,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연판장 사태를 비판한 것이다.

천 변호사는 이어 백브리핑에서도 “국민의힘의 적은 국민의힘이다.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이미 사실 망가진 상황이라, 저희만 좀 더 열심히 하고 기본적인 것들, 냉정하게 말해 이상한 것만 안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똘똘 뭉치는 이준석계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인사 중 ‘이준석계’로 꼽히는 인물들은 허은아 의원과 천하람 변호사,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다.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으며, 이 전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된 후로도 기자회견을 예약해주는 등 함께하는 행보를 보였다. 천하람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을 맡았으며,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를 표명할 때 마지막까지 청년최고위원 직을 지킨 인물이다.

출마하지 않은 이준석계에서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형국이다. 김 전 최고위원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은 경쟁상대인 허은아 의원이 예약해줬다. 허은아 의원의 기자회견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예약했으며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동석했다. 천하람 변호사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예약했다.

특히, 허 의원과 김웅 의원, 김 전 최고위원은 허 의원의 출마선언에 함께해 선언문 낭독을 마치자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 의원은 사실상의 경쟁상대인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고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응원하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직접 가세하고 있다. 그는 허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모두 맡았다. 이로 인해 전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눠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후원회 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한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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