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소환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검찰조사였다.
여야는 이 대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3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토요일 검찰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가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큰소리쳐놓고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비겁한 허풍”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범죄 혐의자가 출석 날짜, 시간, 그리고 조사 시간까지 정하는 특권을 누리며 정치검찰이라 비난하는 건 초유의 일”이라며 “곤란한 검사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고 본인이 설계하고 결재한 대장동 결재서류 내밀자 진술을 거부했다. 진술서로 대신할 조사라면 출두하지 말고 진술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내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무능한 정권에 의한 민생위기가 심각하고 검찰 독재에 의한 공포정치가 극에 달했다. 국민보고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생 파탄, 국정 무능에 대한 보고와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추가 출석조사를 요구했지만 야권에선 불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찰이 이 대표를) 동네 뭐 부르듯 부르고 집권당은 조소하고 경멸한다. 이게 한국 정치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전날인 29일 열린) 최고위는 이 대표가 검찰 추가 조사에 응하는 데 부정적”이라며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 수사에서 검찰이 준비한 질문들을 소화했다. 33쪽 답변서로 진술했기에 충분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검찰 추가 소환에) 안 가면 안 간 걸 빌미로 구속영장을 칠 것”이라며 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우 의원은 “구속영장은 도주 우려, 증거인멸 우려가 있을 때 발부하는 것 아니냐. 제1야당 대표가 어디로 도주하나. 검찰이 200 몇 번 압수수색했는데 증거인멸할 게 있냐”면서 “문제는 조사를 안 받으면 (구속영장) 빌미가 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소환에 불응할 때까지 소환하려는 거다. 소환장을 보내면 보내는 족족 (이 대표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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