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수급 32주 만에 회복세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올해 1월 아파트 공급 물량이 주택시장 침체와 분양 비수기 등으로 급감했다. 집단대출 이자 부담과 미분양 급증, 청약수요 위축 등으로 분양시장은 한파다. 정부는 부동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등 각종 부동산규제를 해제했다.
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분양 예정 아파트는 10개 단지에서 총 7275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5806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08가구보다 60% 줄어든 수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택 시장 연착륙 방안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1개 구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전매제한 기간도 완화하고, 실거주 의무도 폐지했다.
수도권은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이었으나 공공택지와 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그 외 지역 6개월로 완화했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와 규제지역 1년, 광역시(도시지역)는 6개월, 그 외 지역은 전면 폐지했다. 전매제한 완화는 3월부터 시행한다. 시행령 개정 이전 기 분양 아파트도 소급 적용된다.
또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과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를 폐지하고, 무순위 청약자격 요건을 완화해 미계약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1월 전국에서 공급하는 7275가구 중 5447가구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경기도가 4083가구, 지방 18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청약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청약 대기자들은 개선되는 청약 제도를 꼼꼼히 확인한다면 내 집 마련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경신하고 있다. 서울은 9개월 만에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일 내놓은 ‘1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전셋값은 0.82% 각각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67% 내렸지만, 지난주 -0.74%에서 0.07%포인트로 낙폭이 줄면서 지난해 4월 첫 주 조사 이후 9개월 만에 낙폭이 둔화했다.
1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도 32주 만에 회복세를 보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지난주(70.2)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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