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입장 낸 文, 유족은 “어디서 망발을”
‘서해 피격’ 입장 낸 文, 유족은 “어디서 망발을”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12.0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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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윤건영 통해 입장문 내…“부디 도 넘지 않길 바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된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1일 오후 “‘무례하다’고 염장 지르더만 이제는 ‘도를 넘지 마라’고 협박을 한다. 이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말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래진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안보와 군사기밀을 말했지만 현실은 해상 경계 작전실패가 아니었나”라며 “SI첩보를 듣고 분석하고 보고하고, 받았으면서 어떤 지시를 했고 조치가 먼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하지만 이들은 구명 등 전수조사를 했고, 수사기관은 제게 북한에 의해 사망되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월북의 조작을 이끌어내려고 북한을 동경했느냐, 월북의 정황을 알고 있었느냐를 묻기만 햇다”며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색이나 잘하지 무슨 헛소리냐고 반문했다”고 했다.

이래진씨는 “보고받았다며? 보고받고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뭐를 했나”며 “무례했나, 도를 넘어 가만히 있었나. 어디다 대고 그런 망발을 하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도를 넘었고 무례한 것이다. 국민 앞에 떳떳하게 말하라”며 “과정은 또 어땠나”고 물었다.

이래진씨가 이같은 글을 쓴 이유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장문을 밝혔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독했다.

윤 의원은 “안보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서해 피격사건 당시에 대해서는 “서해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며 “당시 안보부처들은 사실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정황을 분석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을 추정했고 대통령은 이른바 특수정보까지 직접 살펴본 후 그 판단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 보고되고 언론에 보고됐던 부처 판단이 번복됐다. 판단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게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됐다”면서 “그러려면 피해자가 북한해역으로 가게 된 다른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돼야 하지만 다른 가능성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당시 발표가 조작됐다는 비난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계자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영장실질심사(2일) 하루 전인 1일 입장문을 낸 점을 문제 삼으며 “무례한 것은 명확한 증거 없이 국민의 생명을 월북몰이로 희생시킨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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