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찔끔’…지출은 ↑…가계 형편 악화 지속
소득은 ‘찔끔’…지출은 ↑…가계 형편 악화 지속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2.11.18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띠 졸라매기도 소용이 없다…고물가에 허덕
실질 소득은 2.8% ↓…지난해 2분기(-3.1%) 이후 감소세 전환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지난 3분기 가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0% 늘었지만, 지출은 6.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물가로 인한 ‘허리띠 졸라매기’도 소용이 없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000원으로 1년 전 472만9000에서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맞벌이 부부 기준 1인당 236만 4500원을 번 셈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식·음료코너. 사진제휴=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식·음료코너. 사진제휴=뉴스1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2.8%로 줄어 지난해 2분기(-3.1%)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물가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계 형편은 더 나빠진 것이다.

소득별로 근로소득 311만 4000원(5.4%)과 사업소득 99만1000원(12.0%) 증가했고, 이전소득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등의 정책 효과가 소멸하면서 65만2000원(-18.8%)으로 감소했다. 

경조·보험·퇴직금 등 일시적인 수입인 비경상소득은 28.4%로 증가했다.

◇ 고물가에 먹거리 소비 줄고, 고금리에 이자 늘고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 소비는 0.3% 늘어 3개 분기 연속 0%대에 그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거의 소비를 늘리지 않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는 셈이다.

특히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자 비용은 무려 19.9%가 폭증했다. 3분기 기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지출 구성비. 사진출처=통계청
소비지출 구성비. 사진출처=통계청

세부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등 장보기 지출은 1년 전 43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0만 7000원으로 -5.4%가 감소했다. 

실질 기준으로는 12.4%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8% 감소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9.1%가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먹거리 소비가 외식 등 지출 금액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음식‧숙박(22.9%), 오락·문화(27.9%), 교통(8.6%), 교육(8.2%), 비소비지출(6.6%) 등 모두 증가했다.

◇ 4가구 중 1가구는 살림살이 적자

3분기 전체 소득에서 세금이나 이자 지출을 뺀 실제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385만원으로 1년 전이 비해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적자 가구’도 전체 가구의 25.3%로 조사됐다.

국민 4가구 중 1가구는 세금, 공과금 등을 빼면 남는 돈이 거의 없고 생활비까지 더하면 오히려 적자거나 은행권 대출에 기대야 했다는 소리다.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구성비(2022. 3/4). 사진출처=통계청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구성비(2022. 3/4). 사진출처=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 8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6% 감소했다.

흑자율도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29.8%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지출에 쓴 돈의 비중(평균소비성향)은 70.2%로 2.8%포인트 올라갔다.

3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4만 5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462만 2000원으로 6.0% 늘었다.

소비지출 비중의 경우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2.4%), 주거·수도·광열(15.9%), 보건(13.1%)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6.4%), 교통(13.6%), 식료품·비주류음료(12.6%) 순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