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서울 노원병)을 제외한 66곳 지역구의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을 추가로 공모받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사무총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연 후 “사고 당협이 69곳인데 그중 (당협위원장이)당원권 정지로 돼 있는 3개 지역을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공모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공모에서 제외된 3곳은 이 전 대표의 서울 노원병,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의 서울 강서병, 지난 8월 수해 참사 때 실언으로 논란이 된 김성원 의원의 경기 동두천·연천 지역구다.
김 사무총장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5, 6개월 전에 서류 접수를 받아 5~6개월이 경과하는 동안 사정 변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라며 이번 추가 공모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10일부터 일주일 간 66곳의 당협 추가 공모를 진행하고, 이틀간 서류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기존에 서류를 접수한 사람들은 두고 새로 공모할 사람들만 서류를 접수받으며, 이후 대상자 전원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다.
추가 공모, 비윤(非尹) 솎아내기?
일각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가 ‘비(非)윤석열계’를 솎아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성남분당을)의 지역구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4개 지역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대상직은 13개”라며 “그분들도 절차는 진행돼 왔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두고, 추가로 혹시 더 훌륭한 분이 없는지 받아보는 건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이 말한 14개 지역이란 지난 5월 이 전 대표 체제 때 조강특위가 내정한 14명 당협위원장을 뜻한다. 정 전 최고위원과 허 의원 등이 이때 내정됐으나, 이 전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등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못했다. 이들은 조강특위에서 내정됐지만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못한 모호한 상태로 남았다.
실제로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미 6개월 전에 조직위원장을 내정했음에도, 정상적인 당의 조강특위가 결정한 것을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보도를 캡쳐해 자신의 SNS에 올리며 “웃기고 있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이건_사담이다_윤리위야’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지난 8일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썼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걸린 후 국정감사장에서 퇴장당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강특위는 김석기 사무총장과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배현진·최춘식 의원,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변호사 등이 임명됐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