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지난해 소방당국은 충북 음성군 국립소방병원 건립부지에서 소방의날 기념식을 가졌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 두 번째 행사였다. 기념식에는 전해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용소방대원과 소방공무원 200여명 등이 참석해 소방공무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통상적인 소방의날에는 유공자에 대한 훈장 수여와 명예소방관 위촉, 기념공연 등이 열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분위기가 냉각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참사 당일 현장에서 일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되기까지 했다.
앞서 특수본은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참사 당시 소방자원을 제때 투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본 것이다. 이로 인해 서장실 압수수색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특히 최 서장의 입건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소방노조는 지난 8일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주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도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솔직히 제가 그 자리(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있어도 그분(최 서장)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이라고 옹호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용산소방서를 찾아 현장 소방대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진철 용산소방서 팀장은 “노력하고 업무하다보면 조그마한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킨 게 우리 소방이었는데 입건과 압수수색 등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소방당국도 최 서장을 옹호했다. 이날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 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에서 대리하고 있어 출동할 때 인지하고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파악 등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 서장을 입건한 특수본은 “수사로 확보된 증거를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란에 대해 “증거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추가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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