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들이 7일 국회에 모였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이 대거 출석했다. 이 장관과 윤 경찰청장은 사건 당일 경찰 인력이 제때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받았으며, 오 시장과 박 구청장은 지자체장으로서 사전 준비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 장관은 ‘사퇴설’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퇴설에 거듭 선을 그으며 “현재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다.
과거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건 아니었다. 경찰 소방력 대응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던 문제가 아니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보고가 지연됐다는 논란을 빚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우리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 머물렀으며, 상황담당관의 연락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30일 0시 14분에야 보고를 받았다. 이는 윤 대통령과 이 장관보다 늦은 것이다. 아울러 현장 지휘관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현장 도착과 보고도 늦었다.
박 구청장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현장에 도착해선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구청이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박 구청장이 주민행사 참석으로 불참했다는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저는 취임 4개월차 구청장”이라며 “그 당시 야유회는 아침이고 바자회는 점심이어서 다른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게 아니다”고 부정했다.
또 “부구청장이 관례상 그렇게 (주재)했다고 해서 거기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참사 발생 당시 유럽 출장으로 자릴 비웠다. 김용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난에 대비해 지시하지 않고 (해외로) 갔냐”고 지적했으며, 이에 오 시장은 “1부시장에게 각별히 챙겨달라고 이야기를 전하고 갔다”고 했다.
이어 “1부시장이 전혀 안 움직인 건 아니며 다산콜센터에 가장 먼저 압사사고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지금 수사중에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여야 간 합의가 된다면 시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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