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지난 6일 오후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서울지하철 1호선 일부구간이 운행을 정지한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7일 시위를 재개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전장연은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집결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8시께부터 시작했다. 시위에는 장애인 15명 등 총 4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다.
시위는 삼각지역에서 시작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 다시 9호선으로 환승해 9호선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 8호선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1호선은 급행열차의 구로역에서부터 용산역까지의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이 신도림, 영등포, 노량진 등의 주요 역이 밀집해 시민 혼란이 컸다. 이날 역곡역에서 종로3가역으로 출근하는 김씨(32)는 “이게 운행하는 거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1호선과 선로가 연결된 경의중앙선도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경춘선과 수인분당선은 구간을 단축해 운영했다.
철로사고와 시위가 겹치면서 1, 4, 5, 8, 9, 경의중앙, 경춘, 수인분당선 등이 연쇄적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고 출근길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예산의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는 형태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해 시위 찬반 논쟁이 달궈졌으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애도기간이던 지난주 시위를 하지 않았으나, 애도기간이 끝난 후 첫 평일인 7일부터 재개했다.
이날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3일부터 1년동안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외쳤음에도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어떠한 면담도,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분명히 국회에서도 장애인 권리예산을 반드시 보장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이번 예산 심의에서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지하철 타는 것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함께 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