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12일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에 대한 시와 지역주민 간의 이견이 재확인됐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그는 마폭 상암동 소각장 신설 여부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며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미 소각장이 있는 마포구에 소각장 추가 신설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에도 오 시장은 현 소각장을 찾아 굴뚝 위치 변경을 제안했다. 상암동 주민이 우려하는 게 굴뚝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니 위치 변경을 통해 주민 우려를 줄이자는 것이다. ‘주민 우려를 줄이는 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주민-지역 ‘동시 반대’
이날 오전 마포구민들 일부는 서울시청 앞에서 소각장 입지 선정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시위를 강행했다. 이들은 “쓰레기 소각장의 거대한 굴뚝이 뿜는 연기는 하루도 쉬지 않고 월드컵 경기장,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뒤덮고 있다. 지난 17년간 매년 23만t 쓰레기가 저희 마포구에서 소각됐다”고 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그런 마포구에 하루 100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을 더 짓겠다고 한다”며 “쓰레기 1750t을 한곳에 모아놓고 매일 태우겠다는 발상은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에서도 서울시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마포구 박강수 구청장은 지난 11일 구청 광장 앞에 생활쓰레기를 모아 성상분석을 하는 등 ‘소각장을 추가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자료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성상 분석에 대해서도 “종량제 봉투 속에 소각이 필요없는 재활용품이 상당량 포함됐다”면서 “서울시는 소각장 추가 건립보다 생활쓰레기 속 재활용 기능 자원을 분리해 소각폐기물을 약 70% 감량할 수 있는 전처리시설 확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野 중심으로 정치권서도 백지화 촉구
마포구와 인근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많아 이들을 중심으로 백지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좌장격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을 겨눠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최고위원은 “이렇게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법한 밀어붙이기식 불도저식 독선 행정은 반드시 좌절될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전면백지화, 즉각철회를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마포갑 지역구의 노웅래 의원, 옆 도시인 경기 고양시을 지역구의 한준호 의원, 서울 강서 갑 강선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서울 강서·은평·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 등 인접 자치단체와 협의하지 않은 점 ▲입지선정위원회의 구성일자 ▲지역민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없었던 점 ▲자치구별 형평성에 위배되는 점 등을 들어 서울시가 소각장 입지 선정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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