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징계가 연장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거치며 당권주자로 거듭난 안철수 의원은 지난 5일 “제가 지금까지 했던 정치적 결단 중 가장 잘한 이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것”이라며 민주당 비판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이 전 대표의 가처분신청이 기각됐을 때 안 의원은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분열을 멈추고 모두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권에 대해서도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은 총선 승리고, 최전선은 수도권”이라고 했다. 또 “수도권에서 전방에 있는 사령관이 나와야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도권에 맞게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게 아니냐”며 “현재 전국 모든 단위 선거를 전부 지휘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며 38석 교섭단체도 이미 만들어 경쟁력도 증명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7일 오전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전신인 정당(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를 하셨던 분”이라며 “우리 당 (입당원서) 잉크도 채 안 말랐다”고 이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당내에서 마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며 “10년 동안 보니 창당, 합당, 탈당, 또 창당, 합당, 탈당하면서 한 8번을 반복하셨던데, 너무 과도한 변신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력을 꼬집었다.
원외에서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지금 나온 것들의 상당수를 보면 역선택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역선택이란 자기 당이 아닌 사람이 당내 유력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키우기 위해 고의로 다른 인물에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외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유 전 의원의 경우 ‘비윤’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가 나온 후인 7일에는 자신의 SNS에 “당 대표직을 박탈당한 사람이 권리 회복을 위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자유와 권리, 그게 핵심 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며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 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고 윤리위와 윤석열 대통령을 한꺼번에 비난했다.
한편, 그 외에도 5선 조경태, 4선 윤상현 의원 등이 당권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하마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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