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에 이재명…최고위원도 줄줄이 ‘친명’
민주당 대표에 이재명…최고위원도 줄줄이 ‘친명’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8.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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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계파갈등, 사법리스크…新지도부 곳곳에 암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후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후 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된 가운데, ‘친이재명계’도 줄줄이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국대의원 득표수 1만92표(득표율 72.03%), 권리당원 득표수 33만 5917표(득표율 78.22%),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 82.26%, 일반당원 여론조사 득표율 86.25%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경쟁상대인 박용진 후보는 전국대의원 득표수 3919표(득표율 27.97%), 권리당원 득표수 9만3535표(득표율 21.78%),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 17.75%, 일반당원 여론조사 득표율 13.76%를 기록했다.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살을 깎고 뼈를 갈아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질 것”이라며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개혁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년 후 총선, 4년 뒤 지선,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이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봤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릴 맞대고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고위도 줄줄이 ‘친이재명계’…비주류에서 주류로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박찬대·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정청래·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 사진제휴=뉴스1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박찬대·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정청래·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 사진제휴=뉴스1

이날 전당대회에는 정청래(서울 마포구을, 3선), 고민정(서울 광진구을, 초선),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재선), 서영교(서울 중랑구갑, 3선), 장경태(서울 동대문구을, 초선) 의원이 최고위원에 각각 당선됐다.

서영교·박찬대·장경태·정청래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 기간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스스로를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했으며, 정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을 천명하기도 했다. 고민정 의원을 제외하면 전원이 ‘친이재명계’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계’가 주류가 됐음을 입증했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 경기도지사 때까지만 해도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었으나 대선후보를 거치고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세를 불렸다.

계파갈등·사법리스크·‘개딸’…곳곳에 암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80%대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을 ‘이재명 지도부’의 닻을 올렸으나 곳곳에 암초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사법리스크’가 과제로 꼽힌다. 본인의 대장동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이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 대표에 당선되면서 이 대표의 리스크는 당의 리스크로 번질 수도 있게 됐다.

강성 지지층 ‘개딸’과 계파갈등도 주요 이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로 나뉘어 갈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요 지지층 ‘개딸’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문자 테러 등의 비난 행위를 보이면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전당대회 막바지에는 ‘셀프 공천 논란’, ‘방탄 당헌개정 논란’ 등이 터지면서 당은 물론 당원 간의 갈등도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3일 박용진 의원실이 주도한 토론회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에서 한 당원은 “새로 창당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박 후보가 무마시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취임 후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데 쓸 시간이 없다. 혁신하기에도, 국민 삶을 보듬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새 지도부는 주요 당직자 인선에 나설 방침이다. 새 거대야당 지도부의 향후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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