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문재인 정권 초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나는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며 최고위원 경쟁 레이스 하차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 탓”이라고 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번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사당화’는 당헌 80조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이재명계’를 겨눈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히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 우리가 병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전남 37.52% ▲광주 34.18% ▲전북 34.07%로 모두 30%대에 머물렀다.
윤 의원은 특히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 부끄럽다”며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윤 의원은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줄 것이며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송갑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의 민주당을 깨우기 위한 윤 후보님의 도전과 민주당을 향한 사랑은 송갑석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혁신하겠다는 의지,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과 당원께 호소했던 절실함 또한 저 송갑석이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윤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 의원을 지지한 데에는 최고위원에 ‘비이재명계’ 후보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호남 순회경선 결과 송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9.09%로, 5위 박찬대 의원(9.47%)와 소수점 격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윤 의원의 득표율은 6.63%로 8명의 후보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후보 중 당선인권인 1위부터 5위까지의 득표율 순위는 ▲정청래 (26.40%) ▲고민정(22.39%)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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