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참여 강조, 개혁 주창…당대표 후보들 공약 보기
당원 참여 강조, 개혁 주창…당대표 후보들 공약 보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1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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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 대표 후보자들이 하나둘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실상 ‘친명 대 비명’의 구도인 가운데 후보들은 공약을 통해 청사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당선이 높게 점쳐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당원들의 정치참여 비중을 높이는 공약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타 후보들은 계파갈등 종식과 당 혁신을 기치로 내세워 자신을 어필했다.

‘어대명’ 이재명 “당원 집단지성을 당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들과의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들과의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의원은 지난 17일 출마선언에서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5개 공약을 제시했다. 이중 주목받는 것은 네 번째,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이다.

이 의원은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설명할 때 “당원의 집단지성을 당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원 간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 도입 ▲지역위원회별 당원총회 정례화 ▲당원투표 상설화 ▲온라인 당원청원제 ▲직능커뮤니티 등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개딸’로 분류되는 강성 팬덤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원이 당 의사결정에 적극 개입하게 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윤영찬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특정인의 정당, 특정인의 사당화가 되는 걸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며 사당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5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강성팬덤의 폭력적 집단행동에 당이 휘청거리고 당 결정이 번복될까 두렵다”며 “강성팬덤의 치대 수혜자로 여겨지는 분이 대표가 되겠다니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개혁, 당 혁신 말하는 후보들

타 후보들은 계파정치를 넘어 당을 혁신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난 5일 출마선언을 한 김민석 의원의 경우 “유류세 인하, 한국형 1만원 교통권, 8800만원 이하 소득세 조정 등 민생회복을 최우선으로 권력개혁과 정치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과 함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이한 ‘86세대’다. 그는 “정체성, 탈계파, 통합력, 성공 경험, 혁신전략을 갖춘 가장 준비된 당대표가 될 것”이라며 “제일 잘할 자신이 있다. 당의 뿌리를 제일 잘 알기에 근본에서부터 재건할 소명과 사명이 제겐 있다”고 ‘뿌리’를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5개 혁신 플랜으로 ▲약속을 지키는 ‘약속 정당’ ▲청년과 함께하는 ‘청년정당’ ▲해외 정당과 경쟁하는 ‘국제정당’ ▲유연한 경제실력을 갖춘 ‘경제정당’ ▲약자와 함께하는 ‘사회연대 정당’으로의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끼리만의 정치와 정의, 그리고 선택적 정의와 결과에서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서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확 달라진 민주당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강병원 의원은 정치 혁신을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 12일 당 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으며, 19일에는 국회의원 자격정지제 등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했다.

당에 비판 화살…‘더 강한 민주당’ 외친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박용진·김민석·설훈 의원은 불참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 의원, 강병원 의원, 박주민 의원, 도종환 선거관리위원장.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박용진·김민석·설훈 의원은 불참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 의원, 강병원 의원, 박주민 의원, 도종환 선거관리위원장. 사진제휴=뉴스1

일부 후보들은 당의 현 상황을 보다 강하게 비판하며 대수술을 예고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출마선언에서 “국민은 ‘민주당 참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170석의 힘을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오만에 맞서 국민에게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누구인지 인정받는데 쓰겠다”고 천명했다.

이 의원이 출마한 지 1시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도 당 세태를 두고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예외없는 원칙, 반칙없는 상식으로 분열을 멈춰세우겠다”며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사리사욕을 철저히 차단하고 원칙과 룰을 흔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당대표, 뚝심있는 설훈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접수를 한 당 대표 후보는 8명, 최고위원 후보는 17명이다. 당 대표는 기호는 ▲1번 박용진 ▲2번 김민석 ▲3번 이동학 ▲4번 이재명 ▲5번 강훈식 ▲6번 강병원 ▲7번 박주민 ▲8번 설훈 후보 순으로 추첨 결과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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