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누군가의 당 아닌 우리의 민주당” 강조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선언을 하는 가운데, 최고위원 대진표가 친명 대 비명의 밑그림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에서 대표와 함께 정당의 최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위치다. 통상 최고위원은 선출직 5명, 대표 지명직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민주당에서는 비대위원으로 이용우(초선), 박재호(재선), 한정애(3선), 김현정(원외 당협위원장 대표), 서난이(전라북도의원) 등이 최고위원으로 있다.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서 의사결정 등 중요 업무를 맡는 요직인 만큼 민주당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친명 측은 이 의원의 이름을 등에 업고 출마하고 있다.
정청래 “이재명 출마 촉구”…李 등에 업은 출마선언
최초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지난 6일 출마를 선언하는 한편 이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한다.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전 당원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 의원의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 나서겠다고 한 셈이다.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의원도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계열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저는 작은 물방울이 되어, 깨어있는 강물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막힌 둑을 무너뜨리며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의원도 11일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을 중심으로 개혁할 수 있는 유능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면에 배치돼야 한다”며 “비록 (대서선에서)패했지만 역대 가장 많은 국민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을 위해 열정과 사랑을 쏟는 120만 권리당원이 있다”고 했다. 이 의언을 자산이라 설명하며 치켜세운 것이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점쳐지는 의원 중에는 박찬대, 김병기 의원 등이 있다. 이중 김병기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친명으로 분류된다.
비명계서도 잇따라 출마선언…李 견제 될까
이에 따라 비명 측에서도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2017년 대선정국에서 1호 인재로 영입돼 문재인 캠프에서 합류하고, 이후 청와대까지 문 대통령을 따라간 고민정 의원이 12일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마선언에서 “우리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며 “더불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특정 개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눈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정국에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을 표방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냈으며, 이후 대선 정국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도운 윤영찬 의원도 12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친문으로 분류되는 송갑석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9일 예비경선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를 8명까지 추리고 다음달(8월) 전당대회 본투표에서 5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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