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친명과 친문 간 계파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개딸’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지난 15일 “개딸이든 정딸이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어폭력, 좌표찍기, 색깔론 이런 배제와 타도의 행위와 (민주당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때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다가 결국 엄청난 심판을 받지 않았나”고 예를 들었다. ‘엄청난 심판’이란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당시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은 도합 103석을 차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도합 180석을 차지해 큰 격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거기서 그걸(태극기부대를) 정리해 왔다”며 “국민의힘이 잘한 게 별로 없는데 태극기부대, 혹은 강성 유튜버들과 딱 선 긋는 것 하나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계파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박’이란 단어를 쓰지 말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 지지자들이 다른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용으로 사용한다. 대선 때 후보였던 이 의원을 지지하는 듯하더니 지방선거 이후로는 책임론을 내세우냐는 조롱인 셈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우 비대위원장에게 ‘문자 폭탄’을 가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5일 “수박 발언을 했더니 제게 문자로 ‘수박’이 100통은 배달됐다”면서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은 그런 말 쓰지 말라는 것이고 평당원들에게 강요한 게 아니었는데 불편했나보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강성 지지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개딸’의 지지를 받는 당사자인 이재명 의원도 지난 9일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 됨을 알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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