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경남 밀양시의 산불이 사흘째 이어가던 2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수여했다.
청룡장은 1등급 체육훈장으로, 체육분야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 위상을 높이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총 ▲청룡장(1등급, 1500점 이상) ▲맹호장(2등급, 700점 이상) ▲거상장(3등급, 400점 이상) ▲백마장(4등급, 300점 이상) ▲기린장(5등급, 250점 이상)의 5등급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선 손기정, 심권호, 엄홍길, 거스 히딩크, 이봉주, 박세리, 김연아 등이 청룡장을 수상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선수의 경우 문화체육부 장관이 청룡장을 수여하는 게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손흥민 선수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윤 대통령이 경기장을 방문한 날 경남 밀양시는 지난 5월31일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었다. 불길은 산불이 처음 시작한 중턱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일대 산으로 계속 번지고 있었다. 인근 주민은 현재도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발화 4일째인 3일 오전 중에 불길이 잡힐 것으로 전망되지만, 산불 피해구역은 737㏊에 이르렀다. 이는 축구장 약 1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진화 기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도록 가용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尹 후보 시절 “청와대에 있어도 산불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
이날 윤 대통령이 축구경기장을 방문하면서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조명되고 있다. 앞서 그는 대선후보 시절 울진 산불현장을 찾아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고 타고 와야죠”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하고 축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산불 발생 첫날인 5월31일에도 거제를 방문해 제27회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후 ‘2030 부산엑스포’에도 참여했으나 밀양 산불현장은 찾지 않았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행사현장 방문을 비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가 한가하게 주말을 즐길 때 발생한 대형산불에 절망한 울진 주민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만사를 제쳐두고 부산을 먼저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직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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