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경기북도와 경기남도 부지사를 따로 임명해 지역 특색에 맞는 도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경기도 분도에 찬성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 만큼 분도 경기도 분도가 다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에게 진정으로 경기도의 이익을 지키는 도지사가 필요하다. 저는 밀린 경기도의 숙제를 확실히 해결할 미래의 후보”라며 9가지 비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기남도와 북도에 부지사를 각각 임명하는 것은 9개 비전 중 하나다.
김은혜 후보가 제시한 9대 공약은 ▲서울을 넘는 ‘경기특별도’ 구축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 ▲GTX 조기 착공 및 노선 신설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및 돌봄교실 확충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해소 ▲청년복지정책 강화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 남부 국제공항 ▲도내 시민단체 회계내역 전수조사 ▲경기북부 산업, 일자리 혁신 등이다.
그러면서 “라데팡스(파리 외곽 국제업무지구)형 친환경 미래도시 조성, 첨단산업 육성, 글로벌 테마도시 조성 등 3때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잘 사는 경기, 테마 경기로 탈바꿈하고 경기북도와 경기남도 부지사를 따로 임명해 지역특색에 맞는 도정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는 분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접경지역 줌니 등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부분이 커 역차별과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두는 것이지, 분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경기도 분도는 이번 경기도지 방선거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이를 두고 지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경선에서 안민석 예비후보는 경기도 분도를 주요 공약으로 삼기도 했다.
민주당 측의 김동연 후보도 원칙적으로 분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구나 여러 산업, 경제규모를 봤을 때 경기북도로 분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분도에 대해서 “재정여건과 완전한 분리 독립을 위해서는 몇 가지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여건 조성 후 분도를 해야한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자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주장과도 상통한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분도 문제에 대해 “경기북도가 신설돼도 규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분도를 통하면 북부지역 재정이 좋지 않아지는 게 명백하다”며 재정여건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기간 분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도 북부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분도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너무 커서 남부와 북부를 다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으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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