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이재명 끌어들이기…‘명심’ 찾는 민주당 지방선거
서울서도 이재명 끌어들이기…‘명심’ 찾는 민주당 지방선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4.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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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날 공천배제? 이재명 정치복귀 막는 것”
정봉주 “당사자 침묵하는데…미리 얘기하면 안돼”
경기도서는 ‘후계자’ 자처, 서울서는 ‘李 견제설’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공천이 ‘명심’ 찾기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공천배제된 것에 반발한 게 화근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배제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복귀를 막으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0일 경인방송 라디오에서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지고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출마를 못한다는 논리는 바로 이 전 후보(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현 상임고문)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이 전 후보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라고 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출마한 송 전 대표의 컷오프를 결정했다. 인천에 정치기반을 둔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명분이 없는 점, 이로 인해 전국 선거는 물론 인천에서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송영길 “李 정치복귀 반대 선제타격 의미” 정봉주 “당사자는 침묵하는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시 영등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시 영등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송 전 대표 자신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면, 대선 패배 당사자인 이 고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명심’을 두고 계파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이런 그들에게 출마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누굴 위한 결정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컷오프 불복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은 송 전 대표가 이 상임고문을 거론한 것에 대해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지금 송영길 대표가 두들겨 맞는 입장이기에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 싸움에 이재명 고문을 참전시키는 게 그렇게 예뻐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 위원장은 “이재명 고문 본인이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는데 그걸 미리 얘기하면 안 된다”며 송 전 대표가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기가 그냥 직접 자기 입장을 얘기하지, 왜 이 고문 뒤에 숨어가지고 하려 하냐”며 “굉장히 떳덧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직전 당 대표라셨던 분이 계파를 운운하고, 또 자기를 이렇게(컷오프) 하는 게 이 곰누을 선제타격하려 하는 거라고 말하는 건 떳떳치 못하다”고 했다.

경기도서도 서울서도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달 10일 대선에서 패배한 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달 10일 대선에서 패배한 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시장 후보에 오세훈 현 서울시장 공천을 확정했으나, 민주당은 공천 시비로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사실상의 계파갈등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서울시장 공천의 화두는 이재명 상임고문으로 번졌다.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정봉주 위원장은 송 전 대표에 대해 “송영길 후보가 거의 고립무원에서 싸움이 붙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자신을 방어해주길 바라는 심정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또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후보가 나올 뜻이 있다는 말이 은연중에 돌고 있는데, 송 전 대표가 그 뜻을 미리 얘기한 것 같다”고도 봤다. 서울시장 후보 책정에서 8월 전당대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후계’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물결 대표 출신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이뤄냈던 업적과 성과와 방향을 이어달리기하듯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계승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날 경쟁상대인 염태영 예비후보는 성남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2010년도에 제가 수원시장, 이재명 상임고문이 성남시장에 다언되면서 입사동기가 됐다”며 유대감을 어필했다.

하루 전인 19일에는 조정식 의원이 공약발표를 하면서 “저 조정식은 이재명의 실용진보와 과감한 도전을 계승, 발전시키겠다. 정치적 효능감이 경기도정 전반에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에는 안민석 의원이 ‘텐텐원(10-10-1)’ 정책 발표문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작했던 복지와 경제정책을 안민석이 완성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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