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미안하다”고 발언해 논란인 가운데,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인사차 말씀드린 것이지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이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지금 건강 회복중이긴 하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여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게 찾아뵈었다는 연민의 마음에서(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덧붙였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정책 중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책을 홍보하겠다고 한 점을 거론, 예시를 들어달라는 부탁에 “박 전 대통령이 했떤 수많은 정책 중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책만은 성공했다고 평가하실 만한 정책이 있을 것”이라며 “저희가 신중히 들여다 보고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약속을 드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해온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좋게 평가하시는 것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가리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도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면 고민없이 그 정책을 활용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 2017년 3월 22년형을 받고 복역했으나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됐다. 이후 지난 3월부터 대구 달성군의 사저에서 지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면담 후 “박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얘기했다.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 발언은 촛불집회와 탄핵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샀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수사를 주도했던 검사출신 대통령 당선자가 사과하고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지난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자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냐.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이 주도했던 수사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윤 당선자와 검찰이 그렇게 강조하는 사법정의는 대체 무엇인지 반문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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