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박홍근 의원이 선출되면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추적단 불꽃’으로 활동해 이름을 알린 인물이며, 박 원내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폭력 의혹으로 논란이 된 후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을 전후로 ‘이재명계’에 분류된 인물이지만, 원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 중랑구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박원순계로 통한 인물이다.
그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한 후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시장의 49재 마지막 날에는 SNS에 “고인이 평생 일궈온 독보적 업적도 있는 그대로만큼, 역사로부터 평가받길 원한다”고도 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여성층에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동선거위원장을 지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페미니스트들, 2차 가해자를 당 대표로? 역시”라며 인터넷 기사 링크와 기사의 댓글의 캡쳐사진을 공유했다. 기사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기사이며, 댓글은 “그래놓고 새 원내대표로 박홍근을 뽑냐. 박원순 성추행을 독보적 업적, 사망 이유 불문 운운하며 장례위원장까지 한 자를”이라는 내용이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 직후 더불어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영입한 외부인사다. ‘텔레그램 N번방 추적단 불꽃’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20년 6월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으로 활동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등이 안희정 전 지사의 부친상에 화환을 보내고 조문을 가는 등의 행위를 2차 가해라 규정하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바로 이런 행동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시장을 두고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던 인물들이 함께 지도부에 오르면서 당내에서는 갈등이, 당 외부에서는 비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SNS에 “여성 인권을 강조하면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뽑아놓고서 원내대표는 고 박원순 시장의 장례위원장을 지냈던 박홍근 의원을 선출한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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