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하신 유권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유권자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 명이 넘는 힘든 상황임에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인 36.93%를 기록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확고한 주권의식과 높은 선거 참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나와 내 가족의 앞날을 결정할 투표소가 가까운 데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투표용지에 담아달라”고 선거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표,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의 관리 부실로 논란을 겪었다.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에 간 코로나19 확진자랑 일반인을 같은 공간에 모아두는 일이 있었고, 확진자-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사무원들이 투표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통일된 보관함 없이 제각각 택배상자, 바구니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번지면서 선관위는 여야 양측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좀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MBC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에 공감했다.

한편, 선관위는 오는 9일 대선 본 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일반 유권자가 이용한 투표함에 직접 용지를 넣는 방식으로 투표하도록 했다.

대선 당일 투표지가 들어간 투표함과 사전투표함은 본투표 종료 후 각각 투표소와 보관장소에서 개표소로 옮겨진다. 개표는 관내 사전투표함부터 먼저 실시한 후, 대선 당일 투표함을 개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외 우편으로 도착한 관외 사전투표지 등은 개표소 내 다른 공간에서 별도 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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