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일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양측이 정치연대를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로운물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제 합의(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나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정치가 경제를 돕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 후보는 유세 후 회동을 갖고 정치개혁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후 2026년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동시 시행 ▲총리 추천제 ▲국회의원 3선연임 초과금지 ▲국민 소환제 ▲헌법개정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한 별도 기구 설치 등의 추진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선후보 간 공통공약을 정리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1일 합의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김 후보가 꿈꾸는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로 만든다’는 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실력도 있고 경륜도 많은 분이 함께하게 돼 정말 고맙다”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원래 그쪽과 예정된 후보”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 경제를 어렵게 만든 분과 같이 해봐야 큰 파괴력을 가진다 생각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권영세 본부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김 후보는 그쪽과 예정된 후보 아니겠나”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에게 “오염된 옛 물결에 합류한 김 후보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1월 김 후보는 ‘기득권과 약탈의 나라’를 ‘기회와 공정의 나라’로 바꾼다며 신당을 창당했다”며 “그런데 본인의 대장동 게이트, 부인의 법인카드 횡령으로 악명 높은 이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심상정 후보의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문제로 민주당에게 철저히 배신당했다”며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일관되게 정권교체를 주장했으니 민주당의 선거기획에 맞장구칠 이유가 없다”고 견제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누더기 선거법을 만들어 정치를 퇴행시킨 책임을지지 않는 한 어떤 정치개혁을 얘기해도 또 다른 거짓말로 간주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무슨 이름을 갖다붙여도 지금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고, 이 후보는 정권연장 후보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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