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텃밭으로 ‘공천=당선’ 공식이 이어져 온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이 ‘홍준표, 이진훈 공천요구 파동’으로 지역 유권자의 의지가 아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권한을 반납한 꼴이 됐다.
3선 출신이자 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김재원 전 의원은 그간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았지만, 지난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4일 기준 대구 중·남구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총 11명이다.
이진훈·김재원·임병헌·이인선의 경선 참여 여부
‘홍준표 공천요구 파동’의 당사자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공직 사퇴 후 수성구청장 재선과 지난 수성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연고도, 명분도 없는 이 전 구청장이 대구 중·남구 경선에 참여한다면 김재원·이인선 예비후보를 배제시킬 명분이 없어진다.
또한, 현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임병헌 전 남구청장의 경선 참여를 나이로 막을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 이 전 구청장은 1956년생이고 임 전 구청장은 54년생이다.
김 최고위원은 심인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외에 지역과 특별한 연고가 없다. 이로 인해 출마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지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4명의 후보가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권 창출에 기여할 인물은
이진훈은 홍준표, 김재원은 윤석열의 후광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예비후보 중 한 명이 공천을 받게 된다면 누가 ‘윤석열 정권’ 창출에 도움이 될까?
아울러 구미에서 준비하다 중·남구로, 다시 수성구을로 옮겨 공천받고도 낙선한 이인선, 구청장 3선 68세에 초선에 도전하는 임병헌 예비후보가 ‘영남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중·남구 국회의원이 되길 유권자들이 원할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선택권 넘겨
홍준표 공천 요구 파동으로 촉발되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공천 경쟁 합류로 예측하기 힘들게 된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은 다시 중앙으로 공천 권한을 상납하는 꼴이 됐다.
‘초선의 무덤’, ‘유권자의 힘으로 뽑는 국회의원’을 염원하던 대구 중·남구 유권자의 희망이 멀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보수 텃밭 대구의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
대구시민을 국민의힘 거수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자를 ‘전략공천’ 해도 대구 중·남구 유권자들은 받아들일 것이다.
명분도 없고, 구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의힘 경선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중·남구 유권자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전체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두 눈 부릅뜨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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