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외벽붕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거론한 두 사건은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진 사건과 지난해 6월 광 동구 학동의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 외벽 붕괴사고다.
아울러 정 회장은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 번 광주사태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당시 학동에서의 사고에서는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때 정 회장은 6월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는 정 회장의 이러한 약속이 있은 후 200여일 만에 벌어진 사고다. 화정아이파크 사고로 6명이 실종됐으며, 지난 14일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1999년부터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근무했으며, 이번 일로 23년 만에 사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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