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을 거론하면서 야권에서 ‘멸공 챌린지’가 시작하고, 비슷한 시기에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대선을 앞두고 반북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야권에서 처음으로 선제타격 발언이 나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7시 27분께에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에 대해 “(북한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라며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주장했다.
尹, ‘선제타격’ 거론…대북압박 강조
킬체인(Kill-Chain)이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더불어 구축하기로 한 한미 연합 타격체계다. 정찰위성과 통신위성, GPS위성,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으로 북한의 미사일 표적을 탐지하고 지상 작전통제소로 탐지자료를 전송해 분석한 후, 군함이나 현무3 미사일, 탱크 등으로 표적을 타격한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저는 북한의 호의를 평화 쇼라고 보고 있는데, 이 정부는 거기에 너무 몰입해 (있다) 핵 관련 제재도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희가 현실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외교를 통해 대북압박을 해 북한의 핵 고도화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든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심각한 인식수준, 취소해야”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보고 비난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단히 심각한 인식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불안을 끼치지 말고,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을, 7000만 민족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발언을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文 “남북관계 긴장되지 않고 국민 불안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받은 후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데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더 이상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에서 필요한 죄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km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km, 최대 속도는 마하 10 내외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지난 5일 이후 2번째이며, 이번 미사일은 지난 5일 발사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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