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백마고지 유해 첫 신원 확인…김일수 하사
DMZ 백마고지 유해 첫 신원 확인…김일수 하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2.01.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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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며 “강원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발굴 유품. 사진출처=국방부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발굴 유품. 사진출처=국방부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총 182명이다. 특히 비무장지대 화살 머리고지에서 2년 반 동안 유해발굴을 한 결과 지금까지 총 9명의 전사자 신원을 확인했다.
 
김 하사는 제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 가량 방어  전을 펼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우리 국군은 군사적 요충지인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상호간에 대혈전을 치뤘다는 전사기록이 있다.

김 하사는 지난해 발굴 당시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의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는 김 하사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하사의 신원 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하사의 발굴 유품 중 ‘김종○’이라고 적힌 숟가락이 발견돼 신원확인의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사기록과 유가족의 연계성을 추적했고, ‘김’씨 성을 가진 유가족 중 사전에 시료를 채취한 18건에 대해 전사자 유해와 유전자분석·대조를 했다. 처음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김종○’이라고 예상했으나 유전자 분석 결과 ‘고 김일수 하사’로 밝혀졌다.

앞서 김 하사의 남동생은 2018년 경북 구미 보건소에서 시료채취를 했다. 당시 고인의 조카(남동생의 자녀)가 서울 현충원 배롱길에 설치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홍보 현수막’을 보고 아버지에게 연락 후 시료 채취를 권했기에 이루어졌다.

김 하사는 스무살 청춘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김 하사의 어머니는 1989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사자의 남동생 김영환(75)씨는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 이제라도 현충원에서 안식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해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5만여 명으로 유해에 비해 시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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