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들 “신지예 영입은 성평화 후퇴”…국힘에 반기
중앙대 학생들 “신지예 영입은 성평화 후퇴”…국힘에 반기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12.2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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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의원도 신지예 영입 비판…지도부는 “젠더이슈보다 정권교체”

[에브리뉴스=기자]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 50명이 23일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여성정책을 떠올릴 때 페미니즘밖에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한탄스럽다”며 신지예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의 영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대표의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중앙대학생위원회 “허탈감·상실감 느낀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최인호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은 신 대표 영입에 대해 “허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성위기를 초래하는 정당들을 피해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이 지지해왔던 젊은 세대가 동일하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위원장은 “신 수석부위원장을 포용하고 가는 게 철학과 진영의 확장이라고 얘기하는 게 제 귀에는 국민의힘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씨가 미군철수를 주장해도 괜찮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국민의힘이 페미니즘, 탈원전, 종평등, 미군철수, 차별금지법 등을 전부 다 받아들이는 것이 철학과 진영의 확장이라고 한다면 젊은 세대는 깔끔하게 이해하고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잣대가 오직 페미니즘의 영역에만 허용되는 것이라면 강력하게 맞서겠다”며 “지금까지 치러왔던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페미니즘을 주장한다고 해서 이대녀들이 지지해줬던 사실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 원조 페미니즘 정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여성의당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여성정책을 떠올릴 때 페미니즘밖에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한탄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영입 철회 ▲성위기 대응을 위한 전문가팀과 대학생TF팀 발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당내서도 신지예 영입 비판…하태경 “악수”

신 대표의 영입이 알려진 후인 21일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 대표 영입을 반대했다. 그는 신 대표에 대해 “강성 페미로 젠더갈등 유발자이고, 급진적 동성결혼 합법화론자이자 대책없는 탈원전론자”라고 혹평했다.

또 “이렇게 노선 차이가 많이 날 경우 과거 DJP연대(김대중-김종필 연대), 노무현-정몽준 연대와 같은 세력 대 세력의 선거연대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영입과 통합의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권교체 뜻이 같다고 해서 무작정 영입하면 우리 핵심 지지세력은 우리 노선에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게 된다”며 “아울러 그 영입된 청년도 소신없이 왔다갔다하는 철새가 되는 것이다. 양쪽 모두 득은 없고 실만 크다”고 내다봤다.

이언주 전 의원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22일 sns를 통해 “신 대표는 이수정 위원장과는 차원이 다른 강성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 당이 이런 페미니즘조차 수용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신지예가 페미니즘 신념을 포기하거나 수정하기라도 했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외연확장이 필요해도 타협가능한 선이란 게 있는 법”이라며 “자칫 선을 넘으면 우리 정체성마저 헷갈려버려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저 당 대체 뭐하자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본래 우리를 지지하던 사람들마저 떠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도부 입장은 “악마와 손 잡더라도 정권교체 해야”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선대위는 신 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시대준비위원회의 대외협력본부장이기도 한 이용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젠더갈등 이슈보다는 정권교체가 상위 개념”이라며 “악마와 손을 잡아서라도 표를 구하고 정권교체를 시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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