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자녀 논란으로 윤석열 캠프를 떠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선대위에서의 모든 직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가 장외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장 의원은 부정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윤핵관’은 언론 등을 통해 윤 후보 측 입장을 대변한다며 당의 분위기를 흐리는 존재를 뜻한다. 이 대표는 윤핵관 중 한 명이 장 의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1일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장 의원 사무실에서 머무르는 등의 형태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양측은 지난 21일에도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갈등을 벌이자 장 의원은 양쪽 모두에 잘못이 있다는 취지로 SNS에 글을 썼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때다 싶어 양비론으로 한 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며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내의 당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장 의원 저격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전날 CBS ‘한판승부’에서 “저는 오히려 후보와 저 사이에 이간질하려 했다고 본 것”이라며 “심지어 장제원 의원은 후보 뜻을 팔지 말라고 했다. 그럼 실제 후보가 (섭섭하다는) 말을 하긴 한 걸까라는 상황까지 간 것”이라고 했다.
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장 의원을 겨냥해 “(장 의원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윤 후보 사모를 험담한다’고 얘기한다. 주호영 조직본부장도 여기저기 안 좋은 말이 들려온다고 한다”며 “선대위 사람들을 열거하며 질타한다. 장 의원이 핵관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23일 “참고 또 참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 그러나 대선을 70여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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