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호남 방문에서 한 극빈층 관련 발언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가난한 사람이 자유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수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북 전주의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윤 후보가) 또 말실수한 것 같은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며 “가난한 사람이 자유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살기 어려우면 자유나 평등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는 취지”라며 “표현이 충분히 되지 않다 보니 조금 이상하게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당 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의 경우 홍준표 의원이 ‘청년의 꿈’을 통해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 “막 간다”는 등의 댓글을 달아 비판했다.
민주당도 윤 후보의 비판에 가세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무슨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충격을 넘어 두려움이 앞선다”며 “고대사회의 자유는 누릴 수 있는 자유민과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들의 삶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분이 2000년 전 고대 민주주의의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며 “윤 후보 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23일 상임선대위원장회의에서 “검찰 권력자 출신 대통령 후보가 다시 망언을 재개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배부르고, 등 따시고, 많이 배운 검찰 나리들이 독재정권을 지키는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을 때 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가난한 노동자 전태일이, 부마항쟁 청년노동자가, 광주항쟁의 구두닦이 시민군이 독재와 착취에 맞서 목숨 걸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해 왔다는 걸 국민들은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광주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항쟁이라고 추켜올리면서도 정작 그 주역이 누군지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