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장미목 돌나물과에 속한 섬기린초가 화장품 개발에 활용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항산화물질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섬기린초 재배 기술을 화장품 제조사인 아모레퍼시픽에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섬기린초는 울릉도와 동해안 등에 주로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식물이다. 이 식물의 추출물은 미백과 항균(생물학적 방제효과) 등의 항산화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3월 ‘섬기린초 종자의 발아를 유도해 이를 통한 우량묘의 생산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는 방법’을 특허출원했다.
이후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는 올해 8월부터 최근까지 관련 후속 연구를 통해 섬기린초의 항산화물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재배조건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섬기린초에 ▲백색광 ▲백색광에 원적색광을 더한 광 ▲적색광·청색광을 7:3 비율로 조합한 광 ▲적색광·청색광을 5:5 비율로 조합한 광 ▲적색광·청색광·녹색광 ▲적색광·청색광·녹색광에 원적색광을 더한 광 등 총 6가지 방식으로 인공광원(발광다이오드)을 처리했다.
또 6가지 광 종류에 노출된 섬기린초를 분무경(식물의 뿌리에 분무기로 물과 양분 공급), 담수경(뿌리를 물에 담가 재배), 배지경(뿌리를 지탱하는 고체 형태 배지에 배양액 공급) 등 3가지 수경 재배조건에서 실험해 자라난 섬기린초의 전체 길이, 잎의 수, 잎의 길이, 잎 넓이, 뿌리길이, 엽록소의 양, 생체의 무게, 항산화물질 함량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항산화물질을 최대로 포함하고 섬기린초를 가장 잘 자라게 하는 재배(대량증식)의 최적 조건이 백색광에 원적색광을 더한 인공광원과 배지경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방식으로 재배하면 자연 상태에서 추출한 섬기린초보다 항산화물질(2,6-디-O-갈로일알부틴 등의 폴리페놀류)이 최대 2.5배 높게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섬기린초 재배 기술과 같은 ‘자생식물 대량증식 연구’를 다른 주요 고유종에도 확대 적용해 자생생물의 보급과 유용가치를 점차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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