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를 두고 지난 13일 ‘오합지왕’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민주당 선대위는 ‘상왕지졸’이라고 반격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 “전부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 갈지 잘 모르겠다.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그런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된다”며 “오합지졸이 아닌 오합지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합지졸이란 ‘까마귀가 모인 것 같은 무리’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졸을 왕으로 바꿔 ‘왕 노릇 하는 까마귀들이 모였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14일 이 전 대표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 ‘도와주겠다’ 설쳐대지만 실상은 유권자에게 불쾌감만 주고 표를 깨는 부류가 있다”며 “후보자는 이런 사실을 빤히 알면서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왕지졸’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상왕은 생존한 채로 다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려준 전 왕을 뜻한다. 정치계에서 상왕이란 은퇴했으나 집단의 좌장 격으로,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케이스를 뜻한다. 이 전 대표는 197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이래 지난해 정계에서 은퇴할 때까지 민주당의 지주 역할을 했다.
한편, 여당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야당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면서 여야가 서로 ‘상왕 정치’를 한다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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