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김종인-김한길-김병준’ 삼각공조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동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대위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는 국민화합혁신위원장(가칭),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병준-김한길 전 대표 사이에 악감정이 있는 만큼 삼각공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권 의원은 “언론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며 “동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타이틀상으로 보더라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이고 김 전 대표는 국민통합 부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또는 미래전략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몇몇 온다고 국민통합 되나”…반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그냥 인물 몇몇만 갖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히면 국민통합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김한길 전 대표 영입을 시도하는 윤 후보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그는 “과거 박근혜 후보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라는 걸 해봤다. 한광옥을 부위원장 시켰다”며 “국민 통합이란 게 이만큼이라도 달성된 게 있나”라고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 때 야권 통합을 놓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한 것에 불쾌해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는 지난 재보궐선거 때도 서로 비난을 이어갈 만큼 앙숙사이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도 사이가 나쁘다. 특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윤 후보가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잡을 리 없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후 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긴 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이 일로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야인으로 지내야만 했다.
한편, 윤 후보 측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 전 위원장과의 인선 갈등 논란에 대해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책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으로부터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이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해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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