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가 갈등중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우선권과 관련해 어느 누구도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준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헌 74조에는 대선후보는 대선과 관련된 당무 전반에 관해 우선한다는 우선권 규정이 있다”며 “모든 의사결정권의 최정점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회창 총재 때까지 당 총재가 자기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대선에 출마했는데 민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많이 있었다”며 “그래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규정이 생겼다.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당 업무 전반에 대해 비상대권을 갖도록 만든 게 바로 당무우선권”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대선후보가 교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이 대표가 논란을 벌이진 않을 것”이라며 “절차상의 이야기를 할 순 있겟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권한은 대선후보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두고 갈등을 드러냈다. 윤 후보 측은 캠프에서부터 함께 한 ‘자기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고, 이 대표는 한기호 사무총장이 유임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회의를 통째로 불참하고, 이 대표도 이례적으로 공개발언을 생략했다.
양측은 지난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40여분간의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이 대표는 “많은 부분에서 이견이 없다”며 “저희가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언론에 보도되니 서로 빠뜨린 걸 점검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후보 측은 후임 사무총장에 권성동 의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부터 함께하면서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김 최고위원은 권 의원에 대해 “구너 의원이 윤 후보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분이라면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 국면에서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게 필요하다 본다”며 “잘하실 분”이라고 평가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