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3일 서울시 중구 북창동의 한 술집. A씨는 퇴근 후 오후 7시께에 전 직장 동료를 만나 밤 11시까지 술을 마셨다. A씨는 “지금 술자리가 3차다. 원래라면 2차에 끝났을 것”이라며 “9시30분이 넘어가면 남은 술병을 급히 마시고 일어났는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일부 다중이용시설도 방역패스를 도입했다.
식당, 카페 등 자영업자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시행 1주일이 지난 현재 코로나19 이전만큼의 수익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부천시의 번화가인 부천역 인근에서 해장국을 파는 B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B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하고 처음 2~3일은 장사가 잘 됐다”면서 “그 후는 똑같다. (해장국) 몇 그릇 더 파는 것 외에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다만 “24시간 영업을 하다 보니 새벽일 하시는 분들에게 밥 몇 그릇 더 판다”면서 “아직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도 손님의 추이는 변화가 없다고 봤다. 그는 “7년째 이곳에서 영업해서 단골이 많다. 단골이다 보니 계속 들러 주기는 하는데 빈도가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엔) 2~3일에 한 번 꼴로 왔다면 지금은 1주일에 한두 번 꼴”이라고 했다.
C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모임도 많았는데, 그 모임들이 없어져서 그런 것 같다”면서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가면서 사람들 인식 자체가 바뀐 기분”이라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식당 매니저 일을 하는 D씨는 “원래부터 1인 손님이 많다 보니 코로나19가 닥친 후에도 손님이 다른 곳처럼 많이 줄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일상회복을 한 후에도 줄어든 게 회복되진 않았다”고 했다.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9일 발표한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조사’ 결과와도 상통한다. 해당 조사는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점업, 예술 및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6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확진자 급증은 다소 우려되지만, 생업 유지를 위해 위드 코로나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답한 소상공인이 전체의 58.7%다. ‘크게 우려되지 않으며 위드 코로나는 중단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22.1%를 기록해 전체의 80% 이상이 긍정한 게 됐다.
코로나19 이전 월평균 매출 대비 위드 코로나 이후 회복 정도는 62.4%가 25% 미만이라고 답했다. 25% 이상~50% 미만은 20.2%, 100% 이상이라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금전적 손실 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낮은 셈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강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피해보상을 위해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