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26일 사망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언이 공개됐다. 유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제 과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 남기신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제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사죄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 “내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고인은 재임 중 남북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했던 바 있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에 장례에 대해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라셨다”면서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중이며 장지는 이런 뜻을 받들어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걸 협의중”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과 현충원 안장 여부를 임시 국무회의 심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면 됐으므로, 국가장 대상은 맞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인이 대법원에서 17년형을 선고받은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12.12 내란은 물론 5.18 광주학살에 대해서도 노태우 씨에게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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