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 시 사망률은 2.9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2019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간하여 응급실 기반의 손상조사감시사업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손상은 각종 사고와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로 10~40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청이 2019년 한 해 동안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27만7372건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남자(58.2%)가 여자(41.8%)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가 21.8%로 가장 많았다.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 중 13.0%가 입원하고, 0.9%는 응급실 혹은 입원 후 치료 중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은 의도치 않은 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91.6%였다. 자해·자살, 폭력·타살과 같은 의도적 손상 환자는 8.1%였다. 손상기전으로는 추락·낙상은 33.2%로 가장 많고, 둔상(부딪힘)과 운수사고가 뒤를 이었다.
중독으로도 내원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 중 3.3%였다. 여자 환자(57.2%)와 20대 환자가 많으며 의도적 손상이 67.6%로 전체 손상환자 특성과 반대되는 경향이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만226명이었다. 폭력·타살 손상환자는 1만2314명으로 20~29세 환자가 가장 많았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는 정신과적 문제(36.5%),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23.9%), 건강문제(6.9%), 경제적 문제(5.0%), 직장·학교 문제(4.2%) 등이었다.
자해·자살 손상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36.9%(비음주 53.2%·미상 9.9%)로 전체 손상환자(10.0%)보다 월등히 높았다. 입원율이나 사망률은 비음주 상태에서 시도한 경우에 더 높았다. 음주 상태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31.0%, 2.0%였다. 반면 비음주 상태 입원율과 사망률 각각 37.3%, 7.8%였다.
폭력·타살 손상은 본인 혹은 가해자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50.9%로 비음주(41.1%)보다 높았다.
운수 사고로 내원한 환자 대상으로 안전벨트 등 보호 장비 착용 여부와 치료 결과를 함께 분석한 결과 대체로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았다.
손상환자 중 안전벨트 착용자는 73.0%,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는 68.2%로 70% 내외였다. 그러나 자전거 안전모 착용률은 18.6%로 매우 낮았고 안전의자 착용률도 50% 미만이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15.1%, 0.6%였으나 미착용자는 18.4%, 1.5%로 더 높았다.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28.5%, 1.6%였다. 미착용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39.3%, 4.6%(착용자의 1.4배·2.9배)로 나타났다.
낙상은 70세 이상(24.9%), 0~9세(22.0%)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추락도 마찬가지지만(70세 이상 13.2%·0~9세 46.9%) 0~9세 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6세 미만의 취학 전 어린이 손상환자 중 42.2%는 추락·낙상으로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의 발생에 따른 피해의 심각성과 위험요인을 밝혀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조사감시사업을 내실 있게 수행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예방 관리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손상 분야에 대한 일반 국민과 연구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질병청은 2005년부터 병원 기반의 손상조사감시사업을 수행해왔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23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를 대상으로 손상 내용, 원인 등을 심층 조사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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