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지난달 20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제3지대에서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며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새로운 10년, 조용한 혁명’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후가 더 문제다. 5년, 10년 후 대한민국이 더 걱정”이라며 “3대 미래 도전과제인 기후위기, 인구변화, 디지털 전환에는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 20년간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둘로 쪼개져 싸우고 있다. 지금 여야 정당의 경선과 후보들 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라며 “우리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데 미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정치권은 권력 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의 갈등이 기득권 문제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독점하지만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기득권 공화국’이라며 ”흔히들 보수는 의지가 부족하고 진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진보와 보수 모두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바꿔야 한다.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미래가 열린다”며 “아날로그 기득권 세력이 디지털 미래세대의 길을 가로막는 승자독식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권한 집중 제한 ▲국회의원 연임 제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통한 시민통제 강화 ▲중소벤처기업의 진출을 막는 재벌의 불공정행위 시정 ▲청년의 도전기회를 차단하는 관료들의 과도한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이끌겠다. 세상을 바꾼느 건 일반 시민,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들”이라며 “소수의 정치 엘리트, 고위 관료,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다수 시민이 목소리를 내며 즐겁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는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후보들의 경제공약 80%정도가 같다. 공통공약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공동으로 추진하자”며 “당선되는 후보는 공통공약을 추진하고 다른 후보들은 힘을 모아주겠다고 함께 약속하자.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전문가인 제가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주역을 기꺼이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2월 경제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이끌며 전국에서 강연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달 유쾌한 반란 이사장직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석좌교수직을 내려놓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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