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1일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성소수자 학생’을 인지하고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및 지원 방안을 담은 ‘서울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2021~2023)’을 발표했으나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의 인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2018년부터 3년 주기로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등을 바탕으로 한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이 찬반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하 무지개행동)’은 1일 공식 페이스북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와 지원’을 명시한 ‘서울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확정을 환영한다”며, “평등한 학교를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지속적인 추진을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 센터 '띵동'도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에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10년 만에 ‘성 소수자 학생’이 당당히 언급됐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향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조처들이 이뤄져 성 소수자 학생들의 인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파·이념에 망가지는 교육 현실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출범된 단체인 ‘국민희망교육연대(이하 교육연대)’는 금일(6일)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연 기자회견 성명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부추기고 학생들 간에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서울시 학생인권종합계획 시행을 당장 중지하고 즉각 개정하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연대 박은희 공동대표는 “당신들의 특정 이데올로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주입하라고 우리 학부모들이 세금 내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줄 아는가. 차라리 학교 안 보내는 것이 애들 잘 키우는 방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교육연대 회원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정신 좀 차려라”,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조희연 물러나라” 등의 야유를 보내기도 했으며, 6일 아침 일찍부터 한국 공교육이 공식적으로 ‘사망’했다는 의미로 서울시교육청 앞에 근조화환 수십여 개를 세워놓고 “조희연 교육감이 잘못된 교육을 우리 자녀들에게 시키려고 고집하는 것”이라며, 교육연대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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